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왜?
국방부 청사 앞과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얘기를 두고 요즘 정치권은 물론이고 육사 선후배끼리도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광주광역시에는 '정율성 역사공원'을 짓는 것을 두고 의견이 부딪치고 있는데 갑자기 시작된 이념·논쟁, 무슨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홍범도 장군, 그분을 알고 싶다!
일제강점기, 대한독립군을 만들어 총사령관을 지낸 독립운동가입니다. 1910~1920년대에 지금의 북한지역과 중국에서 활동했습니다.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큰 승리를 거둔 인물로 유명합니다. 이후로 계속해서 쫓아오는 일본군을 피해 소련으로 활동 지역을 옮겼습니다. 당시 소련은 힘없는 나라들의 독립을 돕는 분위기였는데, 그는 공산당인 소련 볼셰비키당에 들어가 "한국을 도와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소련 정권이 바뀌고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총을 잘 쏘기로 유명합니다. 먼 거리에서 총을 쏴 유리병의 입구를 통과해 병의 바닥을 맞히는 사격 실력을 보유했다고 하는데 현대 총기로도 힘든 실력인데 예전 떨어지는 총기 성능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실력입니다.
2. 홍범도 장군 업적 인정
홍범도 장군의 업적은 보수, 진보 정권이 모두 인정해 왔습니다.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은 건국훈장(대통령장: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의 훈장)을 추서 했고 박근혜 정부 때는 그의 이름을 따 해군 잠수함 이름을 '홍범도함'으로 지었으며, 문재인 정부는 최고 예우를 갖춰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받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유해 ‘엄호 비행’ 최고 예우할 땐 언제고…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3. 흉상 이전 이유 왜?
① 이념 편 가르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콕 집어 비판했습니다.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위한 건국운동이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념을 잣대로 자유민주주의 VS 공산주의로 편 가르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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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전 정부 흔적 지우기?
문재인 정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해 봉환과 흉상 제작 등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 장군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정부는 육군사관학교뿐만 아니라 국방부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도 옮기는 걸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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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민들의 반응
더불어민주당은 바로 반발했고, 국민의 힘 안에서도 '도가 지나쳤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런 결정이 뜬금없다는 얘기인데요, 작년 대통령실 이전 당시, 국방부를 옮길 때 홍범도 장군의 흉상도 함께 옮겼는데 그때는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최근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도 논란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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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율성 논란! 그는 누구인가?
본명 정부는 일제강점기 전라남도 광주군 휴천면 양림리에서 태어난 음악가입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으로 활동하다가 광복 후 월북 6.25 전쟁 기간 중에 다시 중국으로 귀화한 작곡가입니다. 이후 중국, 북한 등에서 활동하며 군가를 작곡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세금으로 지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고, 광주시는 이념 하나로 그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정율성은 공산침략 부역자” vs “철 지난 이념이 광주로” | 서울신문